• 베키 레너드 캐릭터 분석

 

• 사이코패스와 소시오패스, 내지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및 품행장애를 기반으로.

• 블랙베키 조금.

• 아몬족 해석 아주 조금.


베키 레너드는... 정말 뭘까 사이코는 맞지만 사이코패스라기에 보기엔 조금 애매한 구석이 있음 사이코패스나 소시오패스 (내지는 반사회성 성격장애 및 품행장애) 캐릭터를 의도하고 창작하신 건 맞는 것 같은데 좀 안 맞는 부분들도 있어서... 근데 또 딱 들어맞는 부분도 있어서 조금 분석해 봄 물론 난 전공자도 아니고 그냥 흥미 분야라서 쫌쫌따리 아는 거라 당연히!! 오류 있을 수도 있음

 

일단 베키가 사이코패스(소시오패스 or 반사회성 성격장애 및 품행장애... 전부 치기엔 귀찮으니까 사이코패스로 통일.)라는 증거 중 하나가 자신이 특별하다고 생각하는 거. 아몬족은 신에게 선택받은 민족이라는 선민사상에 취해 자기들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건데 베키가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하는 건 아몬족과는 결이 다름 애당초 베키는 야마누스를 가짜라고 생각하니까...

 

사이코패스들은 타인에 대한 우월감이 강함 매우 강함 스스로가 굉장히 특별하다고 생각해서 타인이 자기 자신과 동급이거나 같다고 받아들이지 않고 그럴 줄도 모름 흔히 사이코패스 테스트 고득점한 범죄자들 특징이 (프로파일러와 대화할 때) 오만하게 구는데 그게 바로 저 특징 때문임 아니 자꾸 범죄 관련으로 가는데 어찌보면 당연함 난 이 관련 지식을 전부 범죄사건 다루는 그알에서 배웠음... 쨌든 이게 중요한 게 아니고

 

베키가 모두에게 통수치는 화를 보면

 

"제가 나쁜 사람이라는 증거는요?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기준은 뭐죠? 제가 알파시를 범죄율 0%의 도시로 만든 것도 사실이고, 세상을 좋은 곳으로 바꾸고 싶은 제 마음도 거짓이 아닙니다."

 

"사람들은 참 웃겨요, 본인이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판별해 낼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죠. 내가 당신들의 판단보다 위에 서 있는데. 당신은 속았어요."

 

라는 대사를 함 이게 자신이 타인을 조종할 수 있으니 당신들 판단 위에 있다라고 볼 수도 있지만 베키=사이코패스 관점에서 좀 더 들여다보면 처음부터 자신은 타인의 위에 있다는 식으로도 볼 수 있음 애초에 좋은 사람 나쁜 사람의 기준이 뭐냐는 말도 철학적 관점에서의 고찰 이런거 씹고 저 관점에서 봤을 때 그 기준이 내게는 적용되지 않는다 왜냐? 나보다 열등한 당신들이 세운 기준이니까 정도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 같음

 

그렇다고 얘를 완전히 사이코패스라고 보기에 찜찜한 부분이 뭐냐... 바로 얘의 세상을 좋게 바꾸고 싶다는 목적이 너무... 이타적임 글구 사이코패스들은 타인에게 관심이 없는데 베키는 린다에게도 집착하고 블랙에게도 집착하고 엘사에게도 집착함

 

그알 박지선 교수님 말씀에서 대충 기억나는 건데 사이코패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가 초극단적 이기주의라고 불릴 만큼 타인에 대한 공감능력이 거의 0에 수렴한다는 거임 타인의 감정은 물론 고통에 공감하지도 못함 이게 그냥 또라이와는 결이 다르게 공감 능력을 다루는 전두엽의 기능이 현저하게 낮아서(선천적 전두엽 장애) 태생적으로 공감 능력이 (거의) 없음 사실 얘넨 감정들도 잘(정상적으로) 느끼지 못함

 

사실 사이코패스가 감정을 못 느끼는 건 아니고 특정 행동이나 사물에 대한 반응이 없는 거임 뭔 소리냐면 약간 잃어버린 가족을 찾아서 행복해하는 사람들을 바로 앞에 두고도 아무런 생각이 없음, 좋은 풍경을 봐도 아무 느낌이 안 듦 이런 느낌임 긍정적인 감정도 느끼긴 하는데 이게 전부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이나 쾌락에서 옴 흔히 인간은 일진양아치여도 남을 돕거나 베풀면서 뿌듯함을 느끼곤 하는데 사이코패스들은 그런 게 전혀 없음

 

내가 아몬족은 또라이일지언정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생각하는 게 아몬족은 인간을 그냥 바퀴벌레 정도의 벌레로 생각하는 거지 선천적으로 공감능력이 없지는 않음 자기 종족끼리는 인간들끼리 지내는 것처럼 잘 지냄 리지나 메리만 봐도 딱 드러나고 심지어 마야는 모스에게 감정이입하고 각혈도 했음... 물론 아벨이나 올리비아같은 얘들도 있지만 그건 이제 개개인의 인격 특성이지 아몬족이라는 종 자체가 사이코패스인 건 아님 사실 아벨도 아니라고 생각함 얘는 타인의 고통에서 즐거움과 쾌락을 얻는 건데 남이 고통스러워하는 걸 즐긴다는 건 일단 그 사람의 고통을(그 사람이 고통스러운 상황을) 이해한다는 거니까... 미친자일지언정 사이코패스는 아니라고 생각함 만약 이해는 못하겠고 반응이 재밌음<< 이거면 얘기가 좀 달라지겠지만... 올리비아는 잘 모르겠다

 

갑자기 딴길로 샜는데 결론이 뭐냐면 사이코패스와 이타적임은 공존할 수 없다는 거임 그런데 작중에서 베키가 엘사에게 자신이 알파시를 범죄율 0%의 도시로 만든것도 사실이고, 세상을 좋게 바꾸고 싶다는 마음도 진짜라고 함 바로 이 부분 때문에 굉장히... 석연치 않음. 그런데 이걸... 베키의 궁극적 목표가 저게 아니라고 생각하면 납득이 가능해짐 즉, 세상을 좋게 바꾸겠다는 목적도 결국 하나의 과정이며 궁극적 목표가 따로 있고, 그 목표가 자신만을 위한 거라면 모순점이 해결됨

 

그렇다면 그 궁극적인 목표가 뭘까... 그건 바로 신이 되는 것임 베키가 에리얼에게 야마누스는 가짜라고 말하며 한 대사에서 이걸 유추할 수 있음 (글구 사실 작중에서 대놓고 나왔던 걸로 기억함) "야마누스는 이름만 남은 빈 왕좌고 그 자리에 앉을 사람을 기다리고 있다"에서 그 자리에 앉을 사람=그게 바로 나다 라는 것임... 그럼 순수하게 자기만을 위한 목적이 맞고, 그걸 위해서라면 세상을 좋게 바꾸는 서브 미션을 달성해야 하기 때문에 이타적임을 행해야 하는 거. 물론 본질적으로는 상황 이해 못하고 그냥 자신을 위해 이해하는 척 사람들 돕는 거니까 진정한 이타적임은 아니겠지만... 그리고 베키가 받은 능력인 조종하는 게 여기에 딱 맞음 정말 놀라울 정도로 딱... 맞음

 

타인에게 관심 없는 사이코패스(베키)가 린다에게 그렇게 집착하는 것도 린다에게는 자기의 능력이 통하지 않음=>린다를 행복하게 만들 수 없음=>세상이 아무리 좋아져도 린다에겐 좋은 세상이 아님=>모두에게 좋은 세상이 아님=>서브미션 실패 라서 린다가 행복해지는 거에 집착하는 거겠고... 그 수단이 엘사인 것으로 추측됨 그래서 엘사에게도 집착하고... 물론 엘사에게 집착하는 주 요인은 블랙일 것 같긴 한데 저것도 있을 것 같음

 

그리고 사이코패스들은 긍정적인 감정들은 자신의 즐거움에서만 느끼는 반면 부끄러움, 민망함, 죄책감, 수치심, 공포 이런 부정적인 감정들은 그걸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니고 뇌에서 이상하게 해석해서 즐거움이나 흥미로움, 내지는 정신적 고양감으로 받아들임 흔히 뉴스에서 나오는 강력범죄자들이 범죄에 죄책감을 가지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임...

 

그래서 나는 레나의 너는 잡아먹히는 게 더 나았을 거라는 말을 듣고 베키가 맑은 눈 사라진 표정을 지은 게 충격받았다기보다는 그게 오히려 자극이... 되었다고 생각함 (별개로 블랙이 자신에겐 저렇게 말하곤 린다와는 따로 대화한 것 땜에 화나긴 했음) 사실 여기서도 베키의 사이코패스적 특성이 보이는데 얘넨 사소한 거에 화를 잘 냄 그게 자기의 약점과 관련있을수록 더더욱... 사실 일반인의 시선에서 봤을 때 나한테 막말해놓고 남한텐 잘하네? 를 경험하면 빡치긴 해도 살인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데 베키는 교묘하게 린다를 이용해서 레나를 죽게 만듦

 

이걸 좀 더 심도있게 이해하려면 블랙과 베키의 관계성이 좀 더 나와야 할 것 같은데 일단 나온 것만으로 생각하자면 베키에게 있어 블랙은 우상이고 뛰어넘어야 할 존재였던 것으로 보임 베키는 모부님 장례식에서 한 사제 눈에 띄어 쪼꼬미 시절에 견습사제로 들어갔음 이때 아마도 블랙이 사제로 있었고, 그래서 베키가 블랙을 보고 자기 기억하냐고, 그때 그 꼬맹이라고 한 것 같음

 

당시 베키가 본 블랙은 자신이 생각한 이상향(자신의 우상)이었고, 상당히 큰 충격으로 다가왔을 것임 베키 기준에서 남들은 자기보다 열등하고 자신이 우월하다고 생각했을 건데 블랙은 그걸 깨부순 존재였을 테니까... 그래서 블랙처럼 되려고(혹은 뛰어넘으려고) 블랙을 관찰하고 따라했을 거임 그게 자신이 제일 잘하는 거니까... 그리고 이때 아마 블랙이 베키가 어떤 얘인지 눈치채고 뭔가를 말했고(대충 널 인정 못한다 이런 뉘앙스의 이야기) 그게 베키의 약점... 같은 게 된 것 같음

 

이후 블랙이 사라지고 베키가 세례를 받았는데(혹은 블랙 사라지기 전에 받았을 수도 있음) 때마침 받은 능력이 전기였고, 이걸로 사람을 조종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베키는 이제 블랙을 뛰어넘었다고, 레나에게 인정받을 수 있겠다고 생각한 것 같음 그래서 다시 블랙을 만났을 때 이제 인정할 수 있겠냐고 했지만... 돌아온 건 막말이었음

 

이미 그것도 충격인데 그 상황에서 (자기보다 열등한) 린다와는 단둘이 대화를 한다? 이게 베키의 약점을 건드린 거임 결국 베키는 블랙에 의해 자신의 약점을 자극당하곤 더 큰 자극(우상을 뛰어넘는다는 목적 달성)을 위해+자기 빡치게 해서 블랙을 죽인 건데 사실 이것도 사이코패스의 특성임 (타인의 아픔에 공감 못하니까) 자신의 자극을 위해서라면 반인륜적 범죄같은 극단적 행동을 기꺼이 행하며 상당히 충동적인... 그런 모습을 보여줌

 

어쨌든 베키는 그렇게 블랙을 죽였고(린다가 죽였지만 사실 린다를 파악한 베키가 린다를 이용한 거라고 생각함) 이 정도면 당신을 뛰어넘었다고 볼 수 있겠나며 독백함... 사실 계속 블랙을 의식한다는 거에서 뛰어넘지 못했다는 게 드러나지만 베키는 그렇게 생각한 것 같고... 레나를 뛰어넘었으니 이제 신이 되겠다, 를 목표로 삼은 것 같음 신에 가까운 자기 능력의 영향도 있었을 듯

 

어쨌든 여기까지 보면 위의 모순점은 전부 해결이 됨 그러나 아직 하나의 찜찜함이 더 남아있음... 사이코패스들은 거짓말에 굉장히 능할 것 같지만 사실 그렇지 않음 잘(=자주) 하지만 능숙하지 못함 왜냐하면 거짓말을 능숙하게 하려면 주변 상황과 타인을 파악하고 이해해야 하는데 사이코패스들은 타인에게 공감을 못하니 거짓말에 필요한 사고가 잘 돌아가지 않음 즉, 사이코패스들은 거짓말을 자주 할지언정 잘 짜여진 거짓말을 못함 그런데 베키는 굉장히 능숙하게 잘 함 (얘 인생 전체가 구라니까...) 이게 뭘 시사하냐면... 베키의 존나 쩌는 의식적 사회화+인간관찰능력을 보여줌(+피나는 노력...)

 

사실 사이코패스들은 감정적 공감이 결여된 거지 인지적 공감이 불가능한 게 아님 충분한 학습이 이루어지면 사회에 그나마 섞여서 살아갈 수 있고 실제로 사이코패스들 중에서 눈치가 빠른 경우도 많음 베키가 딱 이 케이스라고 생각함

 

작중에서 베키 과거 보면 친모부님 돌아가셨을 때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않음 (사실 다른 거 필요없이 이거 보면 걍 찐으로 사이코패스 맞음) 근데 주변 반응 보고 내 반응이 이상하구나, 를 눈치채고 적절한 반응을 취함 이 때부터 베키는 이미 상당한 눈치를 가졌다는 거고 이는 아마 베키의 모부님이 열심히 노력하지 않았을까 생각됨 왜냐하면 사이코패스들이 사회성을 갖춰 살아가려면 주변인의 (학습적) 도움이 필수이기 때문에... 이때 감정적 접근 말고 무조건 이성적 접근으로 해야 함 약간 남들에겐 당연한 걸 논리회로에 때려박는 식으로... 그런 식으로 교육을 받으면 어느 정도의 의식적 사회화가 됨

 

근데 문제는 베키 모부님이 일찍 죽음 베키가 꼬맹이일 때에... 아직 의식적 사회화를 위해 주변의 도움이 더 필요한데 그걸 도와줄 주변인이 사라진 거임 그런 상황에서 베키는 사제의 눈에 띄어 견습사제로 교회에 들어가게 됨 그렇다고 교회에서 저걸 케어해 줄 누군가가 있나? 그럴 리가 없음 인간도 아닌 게 일반적인 인간 아이 교육도 제대로 못하는데 특수한 케이스인 베키를 제대로 교육할 수 있을 리가 없음.

 

즉, 베키는 나머지 의식적 사회화를 셀프로 했다는 소리임 주변인의 도움 없이 저게 이루어지려면 굉장히 많은 노력이 필요하고... 안 그래도 남을 관찰하고 파악해서 따라하는 거에 재능이 있었던 베키는 이 과정에서 저 능력이 더 강화되었을 거임 거의 압도적인 수준으로...

 

감정적 공감능력이 결여된 사람이 남들이 보기에 이타적이고 도덕적이고 좋은 사람으로 보여질 정도가 됐으니 정말... 엄청 노력했다는 거고 그게 베키가 사람 파악 능력이 사기급인 걸 설명해주는 거임 에바급 능력을 가지고 있는 게 단순히 개연성 없는 그런... 게 아니라는 거.

 

번외로 베키는 어떻게 그 어린 나이에 사제의 눈에 띌 수 있었나?에 대해 첨언하자면 사이코패스들은 보통 언변이 좋아서 남들이 보기에 되게 똑똑하다고 느껴짐 근데 이게 사실 그냥 기괴할 정도의 자신감+우월감을 베이스에 깔고 행동하다 보니 그런 거고 지능이 높다고 단언할 순 없는데 베키는 남들 관찰하고 파악하는 거 잘했다는 거 보면 기본적으로도 상당히 똑똑했던 것 같음 거기에 저 자신감+우월감이 더해져서 굉장히 천재... 처럼 보이지 않았을까 싶음

 

결론은 베키는... 미친자이다... 헬베 쓰려고 베키 좀 파악하려고 한 건데 왜 이렇게 길어진 건지 모르겠고 다 쓰고 나니까 블베가 ㄹㅇ 찐인 것 같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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헐 근데 그러면 베키가 왜 블랙을 그렇게 우상으로 여겼는지 알 것 같다...

사실 이전까지 아무리 블랙이 천재적이고 사람을 끌어들이는 데 악마적인 재능이 있다고 해도 왜 베키가 그렇게 블랙을 우상으로 여겼는지 좀... 찝찝했음 일단 사이코패스는 디폴트로 내가 제일 잘났음+남들은 열등함 마인드가 깔려있어서 블랙이 아무리 사기적인 능력이어도 제법인데? 정도로 생각할 것 같아서... (물론 난 전문가가 아님 오류 있을 수도 있음)

근데 알파시 안에 야성단도 없고 정말 아몬족과 인간 뿐이다? 심지어 베키 시절에는 야성단도 없었을 거니까 정말 교회 안에는 only 아몬족만 있던 건데 그 안에서 유일한 인간이 블랙이었던 거임... 아몬족이 멸시하고 혐오하는... 모스라는 멸칭도 있는... 그 하등한 모스가 아몬족들보다 능력도 더 뛰어났던 거고... 사실 블랙 사제까지 오른 것도 비세례자한테 주교계급 주기 쪽팔려서 그런 거지 능력만 따지면 이미 주교급 되지 않았을까 싶음 그정도로 블랙은 천재였던 거임... 약간 대충 비유하자면 백남들만 가득한 세상에서 흑인 여성이 넘사벽 탑티어라는 거 아냐 진짜 가슴이 벅차오른다... 그러니 갓기견습사제였던 베키에게 블랙이 얼마나 멋져보였겠어... 진짜 남이 나보다 열등하고 이런 거 따지기 전에 넘사벽 급으로 블랙이 잘났으니까 우상이 됐던 거임 심지어 자신에게 결여된 부분들까지 완벽하니까... 그래서 블랙을 동경하고 우상으로 여기고 자기 롤모델로 삼아서 모방했던 거임... 와중에 내가 제일 잘났음 마인드 때문에 블랙을 뛰어넘겠다!! 가 된 거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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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니 근데 나는 베키 볼 때마다 감탄하는 게 셀프로 사람들 관찰하고 모방해서 의식적 사회화를 완벽에 가까운 수준으로 이뤄냈다는 거임... 정말 경이롭다고 생각해...

지난번에도 언급했지만 주변인 도움 없이 사이코패스 혼자 의식적 사회화를 하기는 정말 쉽지 않음 거의 불가능하다고 봐야 함 왜냐면 일단 자기들이 의식적 사회화의 필요성을 못 느끼니까... 그래서 주변인들이 필요성을 인식시켜주고 사회에서 살아가면서 필요한 도덕 윤리 그런 것들을 논리회로에 때려박아줘서 의식적 사회화를 시키는 거임 실제로 이게 잘 되면 정상적인 생활도 가능함 (ex: 제임스 펠런 교수)

근데 베키는 모부님이 일찍 돌아가셔서(기껏 많게 잡아도 베키 초등 저학년 정도같음 혹시 당시 베키 나이 나왔으면 알려주세요 일단 전 기억 안 남) 나머지 시긴동안 혼자 해야 했음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그걸... 일단 그간 모부님께 받은 학습의 영향으로 의식적 사회화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 같고, 교회 들어가서 생활하면서 남들 따라하면서 차근차근 셀프 학습을 한 거임...

다시 말하지만 이건 절대 쉽지 않음 정말로... 평범한 사람도 자기 본성 숨기고 가면 쓰고 살아가는 게 굉장히 어려운데 사이코패스처럼 타고나게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들에겐 그게 몇 배는 더 어려움 더군나 사이코패스는 끈기도 별로 높지 않고 충동성도 심해서 여차하면 지금까지 쌓아온 노력이고 나발이고 걍 터질 수 있음

 

근데 베키는 그게 아님... 그때부터 지금까지 거의 20년 가까운 세월을 꿋꿋하게 버텨가면서 존나 노력한 거고... 그 결과가 현재의 이상적인 인간상임... 이게 진짜 대단한 게 뭐냐면 장점도 있고 단점도 있는 평범하고 흔한 인간상이 아닌 성인군자에 가까운 완벽한 인간상을 학습해서 연기한다는 거임 그게 정말 경이로움...

 

결국 베키의 지금 모습은 타고난 재능(남 관찰 후 모방)과 피나는 노력이 합쳐져 엄청난 시너지를 이루며 탄생한 거고... 베키가 생각만큼 편하게 지금 모습에 오지 않았다는 거임

 

만약 베키가 그냥 재능빨로 현 상태가 된 거면 그냥 흔히디 흔한, 납작한 천재 빌런캐로 보일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이 정도의 매력은 없었을 거라고 생각함 베키의 현 상태가 그냥 타고난 재능이나 운빨이 아니라 베키의 엄청난 노력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던 거고, 그게 베키가 타인과의 몇 마디 대화만으로 상대의 대부분을 파악할 수 있다는 특성의 개연성을 살려주는 게 너무 좋음 사실 저 설정이 그냥 있었으면 뭐야 사기 아냐?? 진짜 개오바인데... 이런 생각이 들기 쉽단 말이지 정말로...

 

근데 이 사실을 알고 나면 정말... 어디서 보기 힘든 독창적인 캐릭터가 됨 그리고 난 그게 너무 좋다... 베키 하는 짓 보면 역겨워서 토나오다가도 저거 인식하는 순간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음...

 

이상하다고요? 어쩔 수 없답니다 전 원래 빌런잡이 쓰레기 콜렉터거든요... 초반엔 저도 베키 정말... 꺼려했음 일단 그알을 너무 많이 봐서 거기서 나온 범죄자들이랑 겹쳐 보이기도 했고... 인간의 모럴리스함을 잘 버티지 못하기에... 근데 한번 분석하면서 저걸 깨닫고 나니 너무 사랑스러워짐 정말로... 그치만 하는 짓 생각하면 다시 이미짚음... 금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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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베키 노력이 진짜 쩌는 게 뭐냐면 학습을 위한 관찰의 범위가 타인에 그치지 않았다는 거임... 이건 내 추측이긴 한데

 

베키가 지금 따라하는 인간상은 정말 성인에 가까운 완벽한 인간상임 그렇다는 건 베키가 주변에서 저 인간상을 접했어야 함

 

그런데 베키가 셀프 의식적 사회화를 시작한 시점이 교회 가면서란 말이지... 교회 안에서 저런 인간상이 있을까? 당연하게도 아님 특히 타도시에 비해 아몬족으로서의 우월감이 하늘을 찌르는 알파시 교회라면 더더욱... 견습 사제들 사이에서 익혔다기에도 사제로 들어오는 얘들은 이미 모든 인간관계 끊고 들어오는 거라 세례 전에도 선한 인물은 아니였다고 했으니 정말... 저런 인간상을 교회에서 접하긴 쉽지 않음

 

그렇다면 베키는 어떻게 그걸 학습하고 그게 사람들에게 잘 먹히는 좋은 인상임을 파악했을까?

 

일단 성인군자에 가까운 인간상을 접하진 못하더라도 개개인의 선한 특성은 충분히 접할 수 있음 개쓰레기인 사람이 있어도 그 사람이 복도에 떨어진 쓰레기 줍는 모습을 보면 그 부분만 학습할 수 있다는 말임 그런 선한 특성 하나하나를 다 다른 사람에게서 보고 그걸 조합해서 따라하게 된 거일 수 있다는 거... 근데 저걸 하려면 일단 어느 게 사회적으로 옳은 행동이고 어느 게 사회적으로 비난받는 행동인지를 파악할 수 있어야 함 그리고 이건 베키가 교회 들어오기 전 모부님께 받은 학습으로 인해 생겨난 눈치(장례식 때 억지로 눈물흘린 것처럼)+셀프 학습을 통해 가능해진 것 같음

 

그렇다면 저 셀프 학습을 어떻게 했을까? 이건 내 추측인데 아마 미디어랑 매체를 적극적으로 활용했을 거라고 생각함 실제로 1부 체스터 과거를 보면 아몬족들이 막 세례받은 후에 모스들 문화를 더 잘 파악하기 위해 티비를 보는 등 매체를 상당히 잘 이용한다는 사실을 알 수 있음 이를 본 베키가 저렇게도 학습이 가능하구나, 를 파악해서 다른 매체들까지 총동원해서 완벽한 인간상을... 학습했을 것임 사람만 보고 분석&관찰한 게 아니라...

 

이게 그냥 단순하게 그럴 수 있지 않나? 라고 보기엔 사이코패스들에게 의식적 사회화가 정말 어려운 과정이라는 걸 전제로 깔고 봐야 함 그냥 스스로 타인을 관찰하고 모방한다는 발상도 사이코패스에게서 나오기 힘든데 모방의 범위를 확장한다는 건... 어지간한 독기가 아니라는 거임 그게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함 참 똘똘한 아이였구나 베키는...

 

베키는 파면 팔수록 완성도가 높아지는 캐릭터라서 베키 분석하는 게 제일 즐거움... 작가님이 이 모든 걸 의도하고 짜신 건진 모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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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아무래도 베키를 마냥 예뻐할수만 없는 게... 얘가 너무 나쁨 진짜 나쁨... 유료분 스포 有 중간중간 끊었다 써서 글 흐름 어색함 주의

 

사회화를 했으면 사람들 사이에서 그냥 (학습된) 도덕성을 지키면서 살아간다는 (멀쩡한) 선택지가 있는데... 지키지 않음 심지어 얜 이제 어떻게 행동하는 게 사회적으로 옳은지도 아는데... (도덕적으로 이해한 건 ×) 표면적 행동으로는 지킬 거 다 지키는 것처럼 보이지만(유료분 기준으로는 인간 카운트다운 했으니 제외... 근데 그것도 남들 눈에는 단체 자살쇼니까 여전히 베키는 성인군자상으로 보이긴 하겠다) 사실 그 행동마저 자신의 이득을 위한 거고 그렇게 만든 인간상을 악용함...

 

베키가 이상적인 인간상을 연기하는 것도 사실 초반(장례식)에서야 이상해 보이지 않으려고(본인은 이상한 건지도 모르겠지만) 한 거지 나중에는 그 모습으로 사람들의 경계심 풀고 신뢰를 주기 위함이었을 것임 그래야 자기한테 유리하니까... 결국 이상적인 인간상을 연기하는 게 사회에 피해를 주지 않겠다는 목적이 아니라 자기 이익을 위한 거라는 거임... 사실 자기 이익을 위해서라고 해도 남에게 피해 안 주면 괜찮긴 함(사실 개인적으론 이기심에서 나온 행동은 어떻게든 타인에게 피해를 입힐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지만...) 근데 베키는 그게 아니라서... 그리고 그 인간상을 체득하기 위해 노력한 과정에서 극대화된 타인을 분석하는 재능을 남들 조종하는데 이용하고...

 

사실 결과값만 놓고 보면 도시 신앙심 만렙! 범죄율 0%(번외로 낸시도 그럼 세뇌당해서 양아치짓 관뒸을 수도 있겠다 와... 근데 작중에서 스스로 정신 차린 거라고 나왔던 것 같기도 함)라서 얘가 나쁜 짓을 했나? 오히려 좋은 일 했지 않음?? 이라고 착각할 수 있는데 일단 인간의 자유 의지를 박탈했다는 거에서 진짜 나쁨 인간은 스스로 생각해서 움직이니까 인간인 거지... 하물며 동물들도 생각해서 스스로 움직이는데(인간의 사고 회로와는 차이가 있겠지만) 조종당해서 움직이면 기계랑 뭐가 달라... 좀 더 구체적으로 따지고 싶은데 내 논리력이 딸린다 젠장 이건 약간 더 기버였나 아침마다 주는 사과에 약 타서 인간의 감정을 없애버린 영화 있음 그런 느낌...

 

그리고 조종해서 좋게 만드는 게 목적이 아니라 조종해서 자기 필요한 대로 맘대로 쓰는 게 목적이라서(이기심) 정말 나쁨... 범죄율 0%랑 신앙 등급 만렙도 이타심에서 나온 게 아니라 자기가 필요해서 의해 만든 거고... 지금은 엘사 잡으려고 시민들 써먹어야 하니까 윤리고 나발이고 걍 사람 아무렇지도 않게 죽이잖아... 그게 진짜 나쁨... (사실 이타심에서 조종한 거여도 달갑진 않음...) 애초에 타인을 자기랑 동급으로 생각 안 하기도 하고... 그냥 도구 정도로 생각하니까 그렇게 맘대로 다루겠지... 생각하니까 또 혈압오르네 으악

 

사실 만들어진 이상적인 인간상이 저런 식으로 쓰이는 걸 생각하면 오히려... 노력을 안 하는 게 훨씬 나음 선천적인 전두엽 장애를 의식적으로 노력해서 사회성을 남들 이상의 수준으로 끌어올린 건 대단하지만... 결과적으로 그 목적이 남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기 위해서가 아닌(=이타심에서 나온 게 아닌) 남을 속여서 자신의 (악한)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는 걸(=이기심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저렇게 노력한 것도 결코 잘한 일은 아님... 오히려 그런 나쁜 의도를 가지고 노력한 거면 비난받을 부분이지 그건... (아까 노력 어쩌구를 너무 대단한 업적처럼 쓴 것 같아서...) 베키는 나쁜 놈이 맞음 저 노력 어쩌구에 취해서 그걸 망각하면 안 됨

 

그리고 방금 생각난 건데 사실 베키가 의식적 사회화를 그렇게 빡세게 노력해서... 했을 것 같지도 않음 물론 사이코패스가 평범한 인간에게는 당연하고 기본적인 습성을 익히기 위해 많은 노력이 필요한 건 맞는데 약간 목숨걸린 것처럼 필사적으로는 안했을 것 같다는 소리임... 자기 목적 달성을 위해 노력한 거일 순 있어도... 왜냐면 알파시 교회에서는 오히려 그런 또라이면 인재 소리 들을 것 같아서 본성 드러냈어도 킬당하진 않을 것 같음 물론 베키가 본성을 드러냈을지 계속 가면을 쓰고 살았는지는 별개의 문제겠지만...

 

그리고 사실 교육 1도 안 받은 사이코패스가 셀프 의식적 사회화를 하는 건 정말 어려운 일이 맞는데 베키는 일단 1차로 모부님의 도움을 받은 케이스니까 혼자 노력할 때도 전자(교육 안 받은 사이코패스)의 경우만큼 많이 노력하진 않았을 것임... 전자가 노력이 무진장 필요한 건 맞음 얘넨 공감능력이 없어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보고 느끼는 상황을 다르게 받아들이니까(ex: 동물이 람보르기니에 치여 죽었을 때 일반인은 동물을 불쌍히 여기겠지만 사이코패스는 아무 생각이 없거나 람보르기니 멋지다는 생각을 하는 식 근데 얘넨 사물에 대한 반응 역치도 높아서 걍 아무 생각 안할 가능성이 높음) 평범한 사람이 타인을 관찰해서 파악하는 것보다 확실하게 어렵고 힘듦 근데 베키는 일단 일반인이 상황을 어떤 식으로 인식하는지 모부님의 교육 덕에 전자보다는 파악하기 수월했을 테니까 많이 노력했어도 전자보다는 아닐 거라는 소리임 별개로 일반인에 비해 많이 노력한 건 맞겠지만...근데 이것도 작가님이 베키를 아예 재능 MAX로 구상한 캐릭터면 아예 안 했을 듯

 

음 근데 만약에 알파시 교회가 본성 드러내도 오케이었으면 굳이 베키가 의식적 사회화를 할 필요가 없네...? 아님 장례식 때 눈치본 것처럼 교회 밖 일반인들 기준으로 생각했을까...?? 아님 사회화의 필요성을 블랙을 보고 알게 된 걸까...?? 모르겠어... 애초에 작가님이 이런 거 구체적으로 생각하셨을 것 같진 않음... 베키 분석도 사실상 어디까지나 그냥 내 뇌절이니까... 글구 베키는 본인이 세례받기 전에도 세례받은 얘들 인간 아닌 거 알고 있었을 것 같음 왠지 느낌이 그래...

 

이건 번외로 근데 그럼 베키는 아예 다른 생물도 조종 가능할까? 인간 말고... 곰같은 동물들... 사실 외계인(야성단)도 조종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 인간 외 다른 종족도 조종 가능할 것 같음

 

만약 이타심에서 사람들 조종한 거라면 그 행동은 옳은 거라고 볼 수 있을까...? 알파시 시민들 보면 자유의지가 아예 없는 건 아닌데... 조종해서 악행을 저지르려는 욕구 등 해가 되는 요소들만을 없애고 나머지는 그대로 두면 옳은 거라고 할 수 있나...? 사실 옳은 건 아니라고 생각하는데 자유의지 박탈!!<< 이것만 계속 반복하게 되서 좀... 찝찝해 근거를 더 찾고 싶음 배경지식 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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